바지가 젖은 채 강남까지 갔다가 혼자 돌아온다
좀처럼 외롭고
크게 불러도
내 자신조차 나를 향해 대답하지 않는다
ㄹ 字처럼 구부리고 방에 누워 있다
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견딜 수 없는데
아무것도 하지 않고
그저 지켜만 본다
여기 젖은 채 달려와 구부리고 눕기 전에 무엇을 했는가
그러나 다만 너를 잃었다는 경력
나무는 가지를 뻗으며
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저의 머리를 모든 방향으로 찢어가는 것
산다는 것은

그렇게 저를 괴롭히는 일, 그러면서 견디는 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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